며칠 전에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듣다가 호주의 재즈 드러머가 한국의 무속인이자 무형문화재인
김석출 선생의 타악 연주를 듣고깊은 감명을 받아 6년여 한국에 와 김석출 선생을 만나보려는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를 알게 되었습니다.
"땡큐 마스터 김"이라는 제목의 영화이고요 어제 개봉해서 저는 오늘 보고 돌아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감상은 왠만한 영성 서적 여러 권 읽는 것보다 더 직접적이고 강한 울림이
있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전통의 문화는 그야말로 영성이 울고 웃고 노래하며 춤추던 일상 생활 자체에 묻어 있었던
禪 문화 자체였던거 같습니다. 영화 전반에 출연하시는 소리와 연주의 대가들은 바로 깨달음의 대가였고 그 분들이 해주시는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법어였습니다. 흔히들 우리 문화를 '한(恨)'의 문화다 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 동안은 그 말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감정을 가졌었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우리 민족이 참으로 너무나 앞서갔던 민족이었구나 라는걸 통감했습니다.
호주인 재즈드러머인 사이먼 바커가 영화 속에서도 이야기 하지만 서양은 장례식에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이성을 잃지 않을려고 하는 반면 영화 속의 우리나라 대가들은 오히려 죽은 자와의 감정을 완벽하게 다 쏟아내는 것에 의미를 두더군요. 아이고 아이고를 외치면서 땅바닥을 두들기며 오열하는 광경이 대표적이라고요. 정신병자가 되어봐야만 정신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로 죽은 자가 되어서 죽은 자를 달래는 식의 비유가 영화 곳곳에서 소개됩니다. 아마도 인물들이 샤머니스트들이 많아서 죽음에 대한 표현과 비유가 잦았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들의 뒤를 잇는 40대 젊은 예술가, 구도자들의 능력이 비범하다는 것을 보고 참 뿌듯했습니다. 이명박이 주창했던 40대 기수론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예술과 구도의 길을 걷는 40대 기수들은 정말 훌륭하시더군요.
이외에도 여러가지 울림이 있는 스토리가 너무 많지만 글재주가 빈약해 생략합니다.
그 기운을 느껴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영화관으로 고고씽. ^^

